"유감을 표명한다?" 과연 북한의 '유감'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

"유감을 표명한다?" 과연 북한의 '유감'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


북한이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유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정부는 포괄적 사과의 의미로 북한의 유감 표명을 이끌어낸 것을 이번 남북 협상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북한이 도발과 관련해 사과의 의미로 유감을 표명한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직접 "미안하다"고 한 것은 19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 뿐이며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때는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1995년 시아스펙호 인공기게양사건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고 했고 1996년 동해안 북한잠수함 침투사건과 관련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2002년 연평해전에 대해서도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충돌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때는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사고의 책임은 남측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습니다.

유감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입니다. 사과의 의미와는 사뭇 다른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25일 공동합의문을 통해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