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임금피크제 도입을 거부하며 11일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타이어업계 경쟁업체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2013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데 반해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를 적극 반대하며 파업까지 나선 것이다.
금호타이어 노조측은 11일부터 나흘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이 기간동안 타결되지 않으면 17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에앞서 노사는 14차례나 협상을 했으나 임금피크제 실시여부와 성과금 지급여부를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 10일 기존 일당 970원에서 두배가 넘는 1900원을 추가 인상하겠다는 ‘파격적인’안을 제시했다. 또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일시금 3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정년도 61세로 1년을 늘리겠다는 안도 내놨다.
그러나 노측은 정년연장과 성과금 지급을 임금피크제와 연계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측은 성과금은 요구하면서 임금피크제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임금피크제 실시를 지난해부터 노조측에 내놨지만 노조는 아직은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며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경쟁사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3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박창규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 위해 정년까지 1년을 늘렸는데 노조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임금피크제를 실시하면 청년실업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상반기에 95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나 임금피크제가 실시되지 않으면 올 하반기 채용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노조측은 “노조원들에게 임금 삭감만 있는 임금피크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임금피크제 실시 이후 남는 재원의 활용처를 회사측에서 먼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향후 발생되는 쟁의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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