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제약회사의 불법 리베이트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경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성남 소재 간 치료 전문 제약회사인 A사 대표 김모씨(69)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법인 자금 수십억원을 복리후생비, 차량유지비, 수선비 등으로 쓴 것 처럼 속여 비자금으로 만든 뒤 종합병원, 개인 병·의원 의사 등 수백명에게 자사 약품을 처방하는 댓가로 리베이트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박모씨(56) 등 의사 10여명에 대해서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이 리베이트 지급 내역이 포함된 A사의 전산서버와 관련 장부 등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등은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 자를 소환해 범행이 확인되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A사가 세무조사 과정에서 세무 공무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공무원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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