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은 한국 여성보다 결혼을 통해 얻는 이득이 많은 반면, 파경 시 더 많은 고통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고려대 국제학부 로버트 루돌프(Robert Rudolf) 교수와 정경대학 경제학과 강성진 교수가 한국노동패널조사 자료를 이용해 수년간의 약 1000명의 첫 결혼 전후와 또 다른 200여 명의 이혼 전후 이력을 살펴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2일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결혼 시 여성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높고, 또한 여성의 만족이 결혼 후 보통 2년 후에 사라지는 것과 달리 높은 행복 지수가 결혼 내내 유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혼이나 사별 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더 많이 고통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다르게 대부분의 이혼한 남성은 이러한 행복의 상실에서 헤어나질 못한 것.
루돌프 교수와 강성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는 한국 부부 사이에서는 결혼으로부터 오는 전반적인 이득이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는 ‘성 불평등’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한국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국제성별 격차 지수에서 고작 117위를 차지했다. 또한 한국은 2013년에 34개 OECD 국가 중에서 4번째로 낮은 여성 노동 참가를 보였다.
한편, 이 논문은 최근 Taylor & Francis(테일러&프란시스)가 발행하는 Feminist Economics에 게재됐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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