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빚더미’에 오른 지방공기업 26곳을 중점 관리 중이지만 블랙리스트에 오른 10곳은 지난해 거꾸로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조원 부채를 짊어진 인천도시공사는 1년새 부채가 3491억원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자치부는 부채중점관리 지방공기업 26곳 부채를 합산한 결과 2013년 51조 3684억원에서 지난해 49조 7714억원으로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부채비율은 157.9%에서 147.6%로 낮아졌다.
하지만 정부 중점관리에도 지방공기업 10곳은 부채가 느는 등 역주행 속도가 심했다.
인천도시공사는 검단신도시 등 대형 개발사업으로 인해 큰 빚을 냈고, 평택, 대구도시공사도 각각 2850억원, 2393억원 빚이 늘었다. 태백관광개발공사는 부채가 191억원 늘면서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고, 서울도시철도공사도 부채 증가 속도(984억원)이 빨랐다.
반면 서울시 소속 SH공사는 지난해 빚을 1조 2128억원 줄이고 부채비율도 311%에서 273%로 떨어뜨렸다.
부채중점관리 지방공기업은 부채규모 1000억원 이상 또는 부채비율 200% 이상인 곳이다. 행자부는 2017년까지 모든 지방공기업의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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