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대형 선박 충돌…기름 유출 심각

【 앵커멘트 】
오늘(28일) 부산 앞바다에서 대형 선박이 충돌해, 많은 양의 기름이 유출됐습니다.
다행히 인명 사고는 없었지만, 기름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만 톤급 화물선의 왼쪽 선미 부분에 가로 4m, 세로 2m의 구멍이 생겼습니다.

구멍에서 새어 나온 벙커C유는, 3km가 넘는 기름띠를 만들며 바다를 오염시켰습니다.

선박 주변으로 오일펜스를 설치했지만, 이미 새어나간 기름띠를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오늘(28일) 새벽 0시 20분쯤, 부산 목도 인근 해상을 지난던 2천톤급 모래채취선이 화물선의 앞부분을 들이 받은 겁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물선에 있던 다량의 벙크C유가 바다로 유출됐습니다.

탱크안에는 45만 리터의 기름이 있었지만, 정확한 유출량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해경서는, 사고 선박끼리 교신이 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며 양측 모두의 과실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홍희 / 부산해양경비안전서장
- "사고선박의 운항 부주의로 저희는 보고 있고요. 당시 항만 VTS에서도 호출이 있었는데 응답이 없었던 부분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

사고 현장에는 경비정 등 70여척이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기름띠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일주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