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원전 중지?…정부 "해킹으로 원자로 조종 불가능"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자료를 공개하고 있는 유출범이 성탄절을 기점으로 원전 정지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4일 "해킹으로 원자로가 조종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인터넷망과 원전 제어망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 그럴(외부에 의한 원전 운전 정지)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문 차관은 "한수원이 원전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22,23일 모든 원전 운전원이 모의훈련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원전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수원의 보안 관련 모의훈련은 모든 운전원을 대상으로 1년에 2번씩 실시되고 있으나 이번에 24,25일 근무자를 대상으로 추가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모의훈련은 문제 발생시 주제어룸(MCR)에서 경보가 발생하는 동시에 자동 운전 중이던 원전이 수동으로 빠르게 전환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외부의 공격에 의해 원전이 정지될 경우 전력 수급에 이상이 없느냐'는 질의에 문신학 원전산업정책과장은 "예비전력에 아직 여유가 있어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전 정지시 한수원의 매출 피해는 하루당 10억원씩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서 유출 경위에 대해 문 차관은 "원전은 국가보안시설 중 최상급 시설로 정부차원에서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며 "다만 한수원의 업무망과 인터넷망이 분리된 것이 지난해(4월)로 그전에는 망분리가 안되어 있어 보안에서 허술한 점이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동희 원전산업정책관은 "원전의 자료는 국가의 비밀규정대로 관리되고 있고 현재까지 공개된 수준은 일반 기술자료로 기밀문서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한 뒤 "다만 유출자료들이 한꺼번에 공개되지 않고 조금씩 공개되고 있는데 계속 한수원이 해킹받아 추가 유출되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원전반대그룹 회장이라고 밝힌 한수원 문서 유출범은 25일부터 고리 1·3호기, 월성 2호기 등의 원전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2차 공격을 강행하겠다고 협박한 상황입니다. 유출범은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5차례 자료를 공개하면서 계속 원전 정지를 요구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