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윤회 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문건 작성자이자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을 받고 있는 박관천(48) 경정의 근무지를 압수수색하고 이번주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박 경정이 근무하는 서울 도봉경찰서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분실, 박 경정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사관 3명을 도봉서에 보내 박 경정의 사무실에서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한 문건이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을 거쳐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보분실에서도 각종 서류와 복사 기록,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박 경정은 청와대 파견이 해제되기 이틀 전인 올해 2월 10일 정보분실 사무실에 쇼핑백과 상자를 가져다 놓은 뒤 같은 달 16일 찾아갔다.
정보분실 직원들이 박 경정의 짐 속에 있는 청와대 감찰 문건을 몰래 복사해 돌려봤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박 경정을 이번 주중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문건 작성 경위와 유출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박 경정의 직속상관이었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출국금지하고 박 경정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 전 비서관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최근 정윤회씨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조만간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박 경정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문건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작성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박 경정은 이날 오전 2시 20분께 자택에서 나와 동승자가 미리 대기시킨 택시를 타고 청량리역 인근에서 내린 뒤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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