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 맞은 부산 기장군, 추석이 코앞인데…

【 앵커멘트 】
지난달 25일, 집중호우로 부산에 큰 피해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추석이 코앞인데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해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25일 오후, 쏟아지는 폭우에 도로가 서서히 물에 잠깁니다.

순식간에 얼마나 많은 비가 쏟아졌는지 10분 뒤, 사람 무릎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잠시 뒤, 도로는 완전히 잠기고, 주차된 차들은 둥둥 떠다닙니다.

비가 내린 지 한 시간도 안 돼 마을 전체가 물에 잠깁니다.

경찰과 군까지 나서면서 도시는 빠르게 제 모습을 되찾고 있지만, 복구의 손길이 구석구석까지는 미치지 못합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피해 복구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곳 마을 주민들은 아직 생업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주민들은 올해 추석 쇠는 걸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영호 / 부산 기장군 장안읍
- "(이번 추석에는)차례도 못 지낼 것 같습니다. 고기 한 마리라도 사야 차례를 지내는데…."

부산 기장군의 재산피해만 685억 원, 피해 복구 비용은 3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인터뷰 : 오규석 / 부산 기장군수
- "엄청난 피해를 입은 기장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조속히 복구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폭우가 내린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물에 잠겼던 시골 마을은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한숨과 절망만 남았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