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태산?` 2억4500만원치 금가루 챙겼다 덜미

금 제품을 만드는 공방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금가루를 몰래 훔쳐 미니 골드바로 만들어 판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금 제품 세공과정에서 남은 금가루와 부속물을 훔친 뒤 금괴로 만들어 팔아넘긴 혐의(상습절도)로 금 세공업자 황모씨(41)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황씨로부터 금괴를 사들인 금 감정소 운영업자 최모씨(39) 등 2명은 업무상과실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2010년 2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종로의 한 공방에서 금 세공사로 일하면서 작업 중 남은 금가루와 금 조각을 비닐봉지에 모아 미니 골드바(52ｇ.시가 150만원 상당) 형태로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1000여회에 걸쳐 금가루를 훔쳤으며,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장물아비들에게 53차례 금을 팔고 총 2억45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황씨가 지하 월세방에 거주하면서 생활비와 유흥비가 부족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이렇게 챙긴 돈을 BMW.제네시스 등 고가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불법 오락실에 투자하는 등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물 처분 과정에서 다른 범죄나 공범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백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