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구리 예상 경로' '태풍 너구리'
제8호 태풍 너구리(NEOGURI)의 북상에 일본 열도 전역이 특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일본 기상청은 8호 태풍이 7월에 일본 열도에 영향을 끼친 태풍 가운데 역대 최고 등급이라며 안전을 위해 최대급의 경계 태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7일 발표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8일 오전 오키나와 지방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7일 오후 6시 20분 오키나와(沖繩)현 미야코지마(宮古島) 지방에 폭풍·파랑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특별경보는 폭우, 지진, 쓰나미, 해일 등에 의해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발령되는 것으로 작년 8월 30일 도입된 제도다.
작년 9월 16일 18호 태풍 '마니'(MAN-YI)가 일본 열도를 강타했을 때 교토(京都)부, 시가(滋賀)현, 후쿠이(福井)현 등에 특별경보가 처음 발령됐고 이번이 두 번째다.
에비하라 사토시(海老原智) 일본 기상청 예보과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폭풍, 파랑, 해일, 호우가 발생 할 우려가 있다"며 "중대한 위험이 닥쳐올 이상 사태"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태풍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50㎧, 순간최대풍속이 70㎧에 달하며 8일 오키나와 지방에 최대 풍속 55㎧의 강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8일 인근 해역에 14m높이의 물결이 이는 등 바다의 상태가 매우 거칠어지고 같은 날 오후 6시까지 최대 강수량이 오키나와 350㎜, 규슈 120㎜에 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피난지원, 재해 긴급 대응 등에 전력을 기울이도록 각 성청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오키나와 지역민은 상점의 간판을 치우거나 항구 선박의 결속을 점검하는 등 피해 대비 활동을 서둘렀다고 전했다.
일본항공은 오키나와 지역에서 8일 이착륙 예정인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주일 미군은 태풍 피해를 막도록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기지에 있는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 6대를 도쿄도(東京都) 요코타(橫田) 기지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취소했다. 교도통신은 악천후 때문에 계획이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출처 : MBN 보도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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