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별을 가진 지구형 행성이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쌍성계 행성은 16개 정도 발견됐다.
충북대 천체물리연구소와 한국천문연구원 소속 연구진은 4일 "그동안 쌍성계에 존재하는 행성은 관측이 잘 되지 않았지만,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해 지구로부터 2만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쌍성계 행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력렌즈 현상이란 관측자가 멀리 있는 별을 관찰할 때 별빛이 중간에 다른 천체의 중력 때문에 휘어지면서 뒤에 있는 별이 더 밝거나 크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에 발견된 행성은 쌍성계의 두 별 가운데 한 별, 즉 모성 주위만 공전하고 있다.모성과 행성사이의 거리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
그러나 모성이 태양보다 훨씬 어둡고 약한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어 표면온도가 지구보다 낮아 생명체가 존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대부분 외계행성들은 지구보다 수백배 무거운 목성형 행성이지만 이 행성의 질량은 지구의 두배밖에 되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한정호 충북대 천체물리연구소장은 "이번에 발견된 행성은 태양보다 훨씬 가벼운 모성을 공전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가까운 쌍성계에 존재하고 있다"며 "태양계와 매우 다른 환경에서도 행성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지 4일자에 실렸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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