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KTX가 운행되면서 남부권 신공항 유치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구나 부산에서 KTX를 이용한 승객이 인천공항을 가려면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나 리무진 버스로 갈아타야 해 적잖은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서울역∼인천공항 KTX 운행으로 부산에서는 3시간 30분, 대구서는 2시간 45분 정도면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대구와 부산 지역민들이 신공항을 유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가 '인천공항과 멀다'는 것이었던 만큼 이번 일은 신공항 유치의 큰 명분 중 하나가 없어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외 출장이 잦다는 김모(35·회사원·대구)씨는 "대구서 인천공항까지 버스로 4시간 30분 가량 걸렸는데 KTX가 바로 간다니 시간이 많이 절약될 것 같다"면서 "2시간대에 공항에 갈 수 있는데 굳이 밀양에 새 공항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모(40·자영업·대구)씨는 "부산과 다른 지역이 치열하게 싸우는 가운데 인천공항 KTX가 생겼으니 신공항이 제대로 추진될지 걱정스럽다"면서 "신공항 후보지가 조속히 결정되지 않으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부권 신공항 문제는 가덕도 유치를 주장하는 부산지역과 경남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경북·경남지역간 첨예한 대립 양상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객관적인 조사와 함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기로 한 사안이다.
정부는 오는 8월부터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신공항 후보지 분석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대해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측은 "영남지역 신공항이 수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다른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 본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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