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취재진 따돌리기 위해 '가짜 임 병장' 후송…병원 측 "사실과 다르다"
'가짜 임 병장'
군 당국이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를 난사한 임 모 병장을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할 때, 대역을 내세워 임 병장을 빼돌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4일 "당시 강릉아산병원에서 진짜 임 병장이 탄 129 구급차(민간 응급환자 이송차량)는 지하 창고를 통해 응급실로 향했고, 가짜 임 병장이 탄 군(軍) 구급차는 응급실 정문으로 갔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강릉아산병원 측에서 '응급실 앞에 취재진이 많아 진료가 제한되니 별도의 통로를 준비하겠다'면서 국군강릉병원에 가상의 환자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강릉아산병원은 '병원 측이 대역을 내세워 취재진을 따돌려 달라'고 요청했다는 국방부 발표에 대해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강릉아산병원 측은 "강릉아산병원과 관련된 국방부의 발표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동부전선 GOP에서 지난 21일 총기를 난사해 사망 5명, 부상 7명의 인명 피해를 낸 뒤 무장 탈영한 22사단 소속 임 모 병장은 강원도 고성군에서 군 당국과 대치 만 하루인 지난 23일 오후2시55분께 야산에서 총기로 자살을 기도한 후 총상을 입은 상태로 생포됐습니다.
군 당국은 전역을 불과 3개월 앞둔 임 병장이 부대원을 향해 조준 사격을 한 점에 미뤄 단순 따돌림뿐 아니라 가혹 행위나 구타 등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입니다.
그러나 임 병장은 동료 병사를 살해했기 때문에 무기징역이나 사형 선고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가짜 임 병장 소식에 누리꾼들은 "가짜 임 병장, 취재진이 많으면 그럴 수도 있는거 아닌가?" "가짜 임 병장, 근데 왜 병원측이랑 얘기가 안 맞는 거지?" "가짜 임 병장, 연막작전이었나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