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천진난만 막내, 가족 운구행렬에 끝내 눈물

천진난만하게 웃던 조요셉(7)군이 가족 운구행렬에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첫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한 조군 가족의 합동 영결식이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습니다.

조군의 형(11)과 어머니(44)의 시신은 각각 4월 18일과 22일 차례로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아버지(44)의 시신이 지난 5일 뒤늦게 발견됨에 따라 참사 발생 55일째 만인 이날에서야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오전 7시쯤 조군의 아버지(44)·어머니(44)·형(11)의 영정 사진이 차례로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조군의 외할머니는 "우리 요셉이 어떡해"라며 연신 통곡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영결식장에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웃음기를 잃지 않던 조군은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터져 나오자 덤덤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조군은 운구행렬이 시작되자 가족들이 마지막 길을 떠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 갑자기 영결식장 한쪽 벽면에 꼭 붙어 "가지 않겠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빈소가 차려진 이후 한 번도 울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장례식장을 지켰던 조군이지만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운구행렬에 따라나서지 않겠다고 버티던 조군은 가족들이 한참을 설득한 뒤에야 다른 가족의 품에 안겨 밖으로 나왔습니다.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차량은 서울시립승화원으로 향했습니다. 유족은 조군 가족의 시신을 화장해 납골당에 임시로 안치한 뒤 당국과 협의를 거쳐 안장 장소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장례예배를 이끈 부천한빛교회 김병수 목사는 "세월호 사건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이라며 "우리 모두 이 땅에 홀로 남은 요셉이가 부모와 형이 다하지 못한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