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한 달, 트위터 해킹해 "세월호 학생 부모다" 유언비어 유포
'세월호 참사 한 달'
세월호 참사 한 달째를 맞는 가운데 유언비어 배포가 이어지면서 애꿎은 사람들의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15일 이 모씨(25)는 본인의 SNS 계정에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게재돼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의 트위터에는 "저는 세월호 피해자 중의 한 학생 부모님이다. 공개하지 않은 동영상을 공개하려 한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이어 "답답한 현실 보고나서 눈물만 나고 분노도 하고 당신의 자식이 이런 상황에 있었다면"이라며 인터넷 홈페이지가 링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클릭하면 '해당 웹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음'이라는 문구만 뜨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의 트위터에는 이날 하루에만 비슷한 글이 세 건이나 게재됐습니다.
문제는 이 씨가 2011년 이 SNS에 가입하고 그 이후로 3년여 동안 활동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도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
피해를 당한 이 씨는 "해킹을 당해 정말 당황스럽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나도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내 자신이 유언비어 유포자로 비춰질까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이 글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공개하지 않은 동영상'이나 '정부가 감춰놓고' 등 정부를 비판하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SNS를 통해 이런 글이 조직적으로 배포되고 있다면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됩니다.
이가영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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