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떨던 노숙인이 불을 피우고 잠들었다가 불이 몸에 옮겨 붙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5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길가에서 남 모(60)씨의 몸에 불이 붙은 것을 옆 건물 사무실 직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남씨 주변에선 타다 남은 지름 20cm 크기의 페인트통이 발견됐다.
CCTV 확인 결과 남씨는 페인트통에 불을 붙이고 등을 돌리고 잠이 들었다가 옷에 불이 옮겨 붙어 10여 초 만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노숙인인 남씨가 옷을 겹겹이 껴입은 탓에 순식간에 옷이 타버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검 없이 유족에게 남씨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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