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보안국은 18일 최근 대학 입시에 합격한 탈북민 5명을 초청해 격려 행사를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까지 탈북민 114명이 서울대 등 국립대와 주요 사립대, 전문대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합격 과별로 보면 중국어과가 16명(13.8%)으로 가장 많았다. 경찰행정학과에도 3명이 합격했고 사회복지(10명), 경영·경제학(9명) 분야 합격자도 많았다고 경찰은 소개했다.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 합격한 김아영(19.가명)양은 "어렸을 적부터 경찰이되는 것이 꿈이었다. 첫단추를 끼워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여한 서울대 의예과예 진학한 탈북민 이서영 씨(25.가명)와 서울 양천경찰서 이현숙 경위의 인연이 화제였다. 이 경위가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보안협력위원을 연결해주는 등 2년 동안 이서영 씨의 학업을 적극 도왔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서울대 합격 소식을 접하자마자 이서영 씨가 제일 먼저 전화한 사람이 이현숙 경위였다고 한다. 이현숙 경위는 "몇 년 전 아들이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보다 기뻤다"고 회상했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담당 신변보호관과 보안협력위원회 등 지역 사회의 숨은 지원도 적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백승엽 보안국장은 "많은 탈북 청소년이 학업에 정진해 우리 사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요환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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