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유출 사고가 난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주민들이 '기름과의 사투'를 벌이며 방제 작업에 나섰지만 피해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 앞바다 원유 부두에서 유조선이 송유관에 부딪히면서 1만리터 이상으로 추정되는 기름이 유출됐다.
사고가 발생한지 4일 째, 해경 방제선이 물대포를 뿌리며 사고 수습에 나섰지만 아직도 검은 기름띠가 퍼져 있고 역한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있는 상황.
여수 주민들과 해경은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한려해상 국립공원까지 기름띠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남해도 연안을 따라 황갈색 기름띠가 형성돼 있다. 그래서 방제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일부 양식장은 심각한 피해를 봤고 급기야 주민들까지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다.
전남 여수 신덕동에 사는 김추미 씨는 "바지락·해초류·미역밭 전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봤다"며 "냄새가 심해 머리가 아프고 잠을 잘 수가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한편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은 "방제를 마치면 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 원인자와 (보상 문제를) 이야기할 것이다"고 밝혔다.
방제 작업과 함께 해경은 정확한 기름 유출량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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