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문학경기장 위탁 운영자로 프로야구 SK와이번즈 구단을 선정한 가운데 경찰이 시 공무원과 구단의 유착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광역수사대는 문학경기장 위탁 운영자 선정 과정에서 구단과 시 공무원의 유착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시는 작년 11월 '문학경기장 민간위탁적격자 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부터 2018년 12월까지 문학경기장을 운영할 민간 사업자로 SK와이번즈를 최종 선정했다.
당시 민간 위탁 운영자 공모엔 SK와이번즈와 인천지역 임의단체 등 3곳이 지원해 경쟁을 벌였다.
경찰은 작년 연말 SK 구단 전직 임원의 야구단 운영비 억대 횡령 혐의를 포착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유착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당시 공모한 3개 업체 가운데 SK가 다른 업체보다 월등히 공모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심의위원 9명 가운데 시 관계자는 위원장인 부시장과 담당 국장 등 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교수 등 외부인사여서 SK 특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익이 나는 야구장만 SK에 줬다면 특혜의혹이 나올 수 있지만 매년 수십억 원의 적자가 나는 문학경기장 시설 전체를 위탁한 것이기 때문에 유착은 더더욱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문학경기장 운영.관리를 인천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하고 매년 90억 원 정도를 지원해 왔지만 시설 수익은 40억 원대에 불과해 매년 수십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문학경기장 시설(주경기장, 야구장, 보조경기장 등)을 통째로 민간에 위탁하기로 결정하고 작년 처음으로 민간 사업자를 공모했다.
SK측은 주경기장 2층에 스포츠 아울렛매장, 식음료 매장 등 수익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3년 이후 부터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계획을 시에 제시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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