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혐의부인, "선물은 받았지만…"

【 앵커멘트 】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11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일단 돌아갔습니다.
돈을 주고받지 않았다며 사실상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벽 1시쯤 검찰 청사에서 나온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입을 굳게 다물었던 출두 때와는 달리, 자신 있는 태도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원세훈 / 전 국정원장
- "(금품수수 혐의를 인정하십니까?) 아니 전혀 인정 안 합니다. (받긴 했는데 대가성이 없다는 건가?) 노노. 그런 것 아녜요. 돈은 받은 적이 없습니다."

돈을 받은 적도 없고, 단지 지인과 선물을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원세훈 / 전 국정원장
- "선물은 일부 받은 게 있습니다. 뭐냐면 생일선물이나 이런 거 받은 게 있지만, 돈을 받은 적은 절대 없습니다."

알려진 혐의를 모두 부인하느냐는 질문엔, 사실대로만 대답했다고 말한 뒤 서둘러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원 전 원장은 황보건설 황보연 전 대표로부터 각종 공사 수주 청탁과 함께 억대 현금과 고가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두 사람이 주고받은 선물이 과연 대가성이 있는 금품인지가 중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검찰은 이를 사실상 공사청탁 등의 대가로 보고, 사실 관계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늘 원 전 원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