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사실에 기초해 제 의사대로 판단하고 증언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병력을 출동시킨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이 자신이 더불어민주당에 "이용당하거나 회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구속기소 상태인 곽 전 사령관은 오늘(14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옥중 입장문에서 "저는 지금까지 모든 것을 사실에 기초해 제 의사대로 판단하고 증언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이 객관적 사실로 보기 어렵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회유에 의해 증언이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습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13일)도 "(곽 전 사령관과) 민주당과의 검은 커넥션, 기획설을 의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곽 전 사령관은 "12월 5일 국방위는 취소됐고, 저는 12월 6일 오후 직무가 정지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최소한 직책을 유지한 상태에서 설명해 드려야 부하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해 (국회에) 응했다"며 "(민주당) 박범계·부승찬 의원이 저를 회유하고 답변을 연습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회유 받은 사실도 없고, 답변 연습을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민주당 측으로부터 변호사 지원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부승찬 의원 소개로 변호인을 만났으나, 1시간 정도 이야기한 후 별다른 선임 절차 없이 끝났다"며, "구속된 이후 변호사는 직접 알아보고 선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관련 사실을 진실되게 말하기 위해 자수서를 작성하게 됐고, 12월 9일 검찰 조사 시 자수서를 제출했다"면서 "12월 5일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비화폰으로 전화가 와서 '비화폰은 녹음되지 않는다. 당당하게 하라'는 말을 듣고 자수서 작성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러다가는 제 지시로 출동했던 부대원들이 모두 사법적 조치가 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어서 제가 사실대로 진술해야 그들을 보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곽 전 사령관은 "가장 본질은 12·3 당시 비상계엄의 상황과 사실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라며 "제가 말씀드린 대통령님의 2차 통화 지시 사항 (의원들 끄집어내라 등)은 그대로다. 이를 수정하거나 철회할 일체의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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