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4일 방산업체 주식을 보유해 논란을 일으킨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전날(13일) 민주당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한 데 따른 '맞불' 대응으로 풀이된다.
김미애 원내대변인과 김희곤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의안과를 방문해 '국회의원 이재명 징계안'이라고 적힌 서류봉투 제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주식을 매도했다고 밝혔는데 이 부분이 의미 없다고 판단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뇌물을 받고 이미 뇌물죄가 성립되고 나서 돌려준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이것 역시 보유하던 것을 처분한다고 해서 달라질 사항이 아니다"고 답했다.
다만 징계안을 심사할 국회 윤리특위가 구성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간 정쟁을 위해 징계안을 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보시기엔 다소 그런 측면이 있겠지만 그러나 국회의원으로서 청렴 의무를 위반한 데 대해서는 또 본연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꼭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국회가 발표한 국회의원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를 총 2억3125만원에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해군에 함정 관련 납품을 하는 업체들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 대표가 국회 등에 백지신탁 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으나, 국방위 소속인 이 대표의 직무관련성 논란이 커지자 전날 방위산업체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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