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하며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와 관련,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27일 "그냥 사적인 건데 그렇게 큰 뉴스가 될까"라며 진화에 나섰다.
성 의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큰 정치적인 의미가 있지 않다"면서 "확대를 안 하셨으면 좋겠다. 권 대행이 입장문을 냈고, 그 정도로 갈음하면 된다"고 밝혔다.
성 의장은 전날 오후 4시13분께 권 원내대표가 해당 문자를 보고 있을 때 "지도부니까 (권 원내대표) 옆에 있었다"면서도 문자 내용이 무엇인지는 몰랐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윤심이 이번에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윤리위도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닌가라는 해석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윤심 작동은 다 추측"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지도부 격려차원에서 (한 말이며) 사적 공간에서 오고간 이야기를 확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번 문자로 당심, 즉 윤심이 확인됐기에 6개월 뒤 이준석 대표 복귀가 불투명한 것 아닌가라는 분석도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선 "그 또한 확대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늘 중심을 잡고 있었고 당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관여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 부분(권 원내대표와 문자 메시지)은 사적공간에서 이뤄진 , 그 정도에서 지나가야 맞다"면서 "정치적으로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권 대행은 전날 입장문에서 윤 대통령과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 대표는 해당 메시지가 공개된 지 약 50분 뒤인 지난 26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울릉도에 방문한 사실을 전했다.
그는 "울릉도에 온 뒤로 많은 분들이 울릉도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주신다"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울릉도의 발전 방안을 언급했다. 또 바다를 보면서 사색에 잠긴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도 올렸다.
현재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전국을 돌며 '장외전'을 벌이고 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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