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따로 또 같이’ TK 행보 ‘주목’
“메모장에 무엇을 적었을지 기대된다”
“메모장에 무엇을 적었을지 기대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부인 김혜경 씨와 자신의 고향인 대구·경북(TK)을 방문한 가운데, 적극적인 선거운동 지원 활동을 벌이는 김 씨를 향해 “마치 내가 두 명인 것처럼 든든하다”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그림자 내조’를 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 씨의 효과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후보는 오늘(10일) 자신의 SNS에 “저만큼이나 바쁜 혜경 씨”라며 김 씨가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방문한 활동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주 일정을 마치고) 잘 듣는 게 좋은 정책의 시작이라며 꼼꼼히 듣고 메모해 제게 전해주고 있다. 마치 내가 두 명인 것처럼 든든하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또 다른 글을 통해 “나의 분신, 혜경 씨의 바쁜 하루”라며 “스마트팜의 청년 농부도 만나고, 엄마들의 고민 들어주는 혜경 언니도 되고, 경주 당원분들과 만나 큰 감동도 받았다는 하루다. 저 메모장에 또 무엇을 빼곡히 적었을지, 제게 전해줄 이야기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가 지난 9일 대구 마마플레이트 범어점에서 열린 '혜경 언니와 함께 하는 로컬의 더 나은 엄마의 삶을 위한 meet up' 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전날(9일) 오전 이 후보보다 먼저 내려온 김 씨는 대구와 상주, 경주에서 개별 일정을 먼저 소화했습니다. 김 씨는 대구 마마플레이트에서 ‘혜경 언니와 함께 하는 로컬의 더 나은 엄마의 삶을 위한 미트업(meet up)’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여성의 경력 단절과 재취업 △난임 대책의 필요성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전문체육센터 건립 필요성 등에 관한 고민을 함께 나눈 후 “여성의 일과 삶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9일 경북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방문해 2030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는 이재명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이후 경북 상주로 이동해 오는 15일 준공을 앞두고 있는 ‘스마트팜 혁신 밸리’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작물 재배 실습교육을 받고 있는 2030 청년들을 만나 예비 청년농부들을 격려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경주 이씨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 '표암재'에서 열린 알묘고유 의식에서 이재명 후보의 옷매무새를 바로잡아주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오늘은 경주 첫 일정인 경주 표암재에 이 후보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표암재는 경주 이 씨의 시조인 표암공 알평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으로 ‘경주 이씨’ 76대손인 이 후보가 조상들을 향해 대선 출마를 알리는 알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행사 도중 한복을 입은 이 후보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자 김 씨는 이 후보 옷매무새를 정리해주는 등의 내조를 펼쳤습니다.
또 경주의 유명 관광지인 황리단길을 방문해 이 후보와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했습니다. 특히 경주의 특산품인 찰보리빵을 구매할 때 지역화폐로 계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 씨는 지지자들의 환호에 “남편 것”이라며 웃으며 말했고, 이 후보도 “(거스름돈) 받을 땐 자기 지갑”이라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단에 오른 이재명 대선후보 내외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서 즉석연설을 하던 중 옆에 부인 김혜경 씨가 올라오자 기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이 후보는 황리단길 걷기를 마친 뒤 연단에 올라 “제가 사실 (아내를) 놓쳐서 엄청 불안했다. 여기 있는 분들(지지자들)이 자꾸 보고 싶었대”라며 김 씨를 찾았습니다.
이어 “일부에서 자꾸 대선 후보를 (아내로) 교체하자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 하지 마세요. 우리 부부싸움 난다”며 장난 섞인 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11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구미 금오공대를 찾아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후 의성군으로 이동해 귀농 청년들과 함께 ‘국민반상회’ 일정을 소화한 뒤 안동 중앙신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합니다. 오는 12~13일에는 최초의 고속도로 휴게소인 추풍령휴게소를 찾는 등 민심 행보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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