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당규 따라야 한다"는 입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데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공식적으로 '이의 신청'을 한 가운데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 전 대표 측의 이의 신청에 대해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오늘(1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대전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당은 어제 이재명 후보를 20대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 발표했고, 제가 추천서를 전달했다"며 "대한민국이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당헌당규는 제가 당 대표일 때 만든 것이 아니고, 이해찬 전 대표 때 만들어져서 지난해 8월 이낙연 전 대표를 선출하던 전당대회 때 통과된 특별 당규"라고 강조하며 "이 전 대표를 선출하면서 같이 전 당원 투표에 의해 통과된 특별당규에 근거해 경선이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송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이 전 대표 측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사실상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민주당은 전체 누적 득표율이 과반(50.29%)을 넘긴 이 지사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이 지사는 서울 지역 경선에서는 51.45%를 득표하며 36.5%를 얻은 이 전 대표를 큰 표 차이로 이겼지만,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 전 대표가 62.37%를 득표하며 28.3%를 얻은 이 지사를 압도했습니다. 이에 이 지사는 가까스로 과반을 넘기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하지만 이낙연 캠프는 "캠프 소속 의원 전원이 긴급 회의를 하고 당 대선 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서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11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으며 "이낙연 캠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경선에서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가 무효 처리 되지 않을 경우 이 지사의 득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않아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는 것이 이낙연 캠프의 주장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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