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행보 감안할 때 이사·교수직 적절치 않아"
국민의당 측 "김동연과 소통 진행해볼 것"
국민의당 측 "김동연과 소통 진행해볼 것"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사단법인 유쾌한반란 이사장과 한국방송대 석좌교수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본격적인 대선 등판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최근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제3지대를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행보 감안 직함 정리"…김동연, 본격 정치 행보?
오늘(17일) 김 전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제 행보를 감안할 때 직을 계속 맡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이사장직과 석좌교수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목해야 할 차기 대선 주자"로 언급하면서 대권 잠룡으로 급부상한 김 전 부총리가 "향후 행보"를 언급하며 직함 정리에 나서자 정치권에서는 그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19일 김 전 부총리는 라디오에 출연해 "미래와 우리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헌신하는 게 제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당, 국힘과 합당 협상 결렬…김동연 품을까
김 전 총리가 정치 행보를 시사한 가운데 어제(16일) 안 대표는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에서 멈추게 되었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는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라면 어떤 분이라도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며 김 전 부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오늘 라디오에서 "김 전 부총리가 제3지대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안 대표가 어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만남 일정 등은 진행돼 있지 않지만 이번 주중 김 전 부총리와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여야 양쪽에서 러브콜을 받은 김 전 부총리는 뚜렷한 정당 색을 드러내지 않으며 김 전 위원장,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등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부총리는 "국가가 대전환기이자 위기인 지금은 진보, 보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어느 한 쪽의 대통령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면서 '제3지대론'을 펼쳐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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