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대선주자들을 향해 "남은 1년이라도 소모적 정쟁과 '남 탓' 경쟁을 멈추고, 국가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는 최소한의 책임정치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대선주자들의 변명과 무책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연설은 자화자찬으로 가득했고 국정운영의 기조를 제대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K방역에 취해 백신 후진국이 되었다'는 국민의 비판에 대해서는 '백신 개발국이 아니다' '대규모 선 투자를 할 수도 없었던 우리의 형편' 등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K방역은 대한민국 역대정부가 만든 의료 시스템,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국민의 참여가 만든 것이었다. 즉, K방역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실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의 실력은 백신 확보로 나타난다. 그 점수는 낙제점이었다"면서 "대한민국의 실력을 정권의 실력인 것처럼 자화자찬하다가 결국 정체가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번 대통령 연설은 기나긴 변명 끝의 '무책임 선언'"이라며 "일말의 기대를 저버리고, 지난 4년간 실망한 국민께 남은 1년은 절망을 더하겠다는 일방통행식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집권여당의 대선주자들조차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민심을 전달하고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질 생각은 하지 않고 '남 탓'하기 바쁘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관당'(官黨)이라는 조어까지 사용해가며 국정실패의 책임을 관료에게 돌렸고, 정세균 전 총리는 '지자체' 책임을 언급했다"며 "이낙연 전 총리는 주택지역개발부 신설을 언급하며 '정부조직'에 책임을 넘겼다"고 전했다.
이어 "집권여당이 공은 가로채고, 과는 남 탓하고, 국민과 야당의 정당한 비판에는 파르르 떠는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나"라면서 "권한과 책임은 함께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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