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년 2개월 만에 국민의힘으로 돌아갑니다.
오늘(10일) 홍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복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습니다.
홍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시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당선 즉시 바로 복당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 일을 넘기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시점에 복당 추진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악연이 있었던 사람이 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홍 의원과 김 전 비대위원장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제 수석으로 있던 김 전 비대위원장이 동화은행으로부터 2억여 원의 뇌물을 받아 당시 검사였던 홍 의원이 자백을 받으면서 껄끄러운 관계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밖에서 머문 지난 1년은 제 정치역정과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됐다"며 "당으로 돌아가 파탄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통한 국가 정상화를 위해 밀알이 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홍 의원은 대권 도전을 고려하는 것이냐는 물음엔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일부 초선들의 의견일 뿐"이라며 "반대 의견은 대세가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 을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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