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을 언급한데 대해 국민의당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당은 의사 출신인 안철수 대표가 백신 무료 접종과 자체 개발을 줄곧 주장해온 데 더해, 이태규 당 사무총장이 실제 백신 무료 접종에 소요되는 예산을 산정하며 추가 예산 확보를 요구한 바 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11일 "국민의당의 제안을 수용한 청와대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안철수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공약 이전에도 '백신 접종은 전 국민 무료접종으로 가야한다'라며 국가적 재난인만큼 접종은 국가가 책임지고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정부는 국민과 함께 3차 유행을 조기에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음 달이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안 대변인은 이에 "집권 여당의 아집에서 벗어나 야당의 국민을 위한 의미 있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협치 정부이며 민주주의에 한발 다가서는 길이다"고 말했다. 다만 "무료접종 계획은 얄팍한 표 계산을 위한 대책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야당의 합리적 제안이나 대책은 수용하는 정부가 되어달라"고 했다.
당이 코로나19 백신 전국민 무료접종을 주장해온 만큼 이태규 당 사무총장은 실제 필요 예산를 분석해 3조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지난 1일 전 국민이 백신 접종을 맞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3조원인데 우리 정부가 책정한 예산은 1조 3000억원" 이라고 지적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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