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며 끊임없이 하락하고 있다. 2021년 신년사와 개각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유권자 2513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1포인트 하락한 3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주 연속 30%대 지지율을 기록한데다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1.0%포인트 상승하면서 최고치(60.9%)를 기록했다. 긍정·부정 평가 격차는 25.4%포인트로 오차범위(±2.0%포인트)를 훨씬 벗어났다.
재·보궐선거를 앞둔 서울(34.6%)과 부산·울산·경남(32.7%)에서의 지지율은 30%대에 그쳤지만 부정 평가는 60%대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약화된 점도 눈에 띈다. 20대(2.5%포인트)를 비롯해 30대(3.8%포인트)와 여성(3.5%포인트), 정의당 지지층(10.3%포인트)에서 부정 평가가 크게 늘었다.
지지 정당에 따라선 긍정·부정 평가가 확연히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86.0%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자 3.3%만이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다만 진보정당인 정의당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7.2%에 불과했다. 정의당 지지층 중에서 68.2%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여당이 중대재해법을 여러 차례 수정하면서 정의당 지지자가 등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 지지율은 33.5%로 29.3%를 기록한 민주당보다 4.2%포인트 높다"고 밝혔다. 추세를 보면 양당 희비가 더욱 엇갈린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3.1%포인트 상승했지만 민주당은 0.4%·포인트 떨어졌기 때문이다.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재·보궐선거를 앞둔 서울에선 국민의힘(32.7%)이 민주당(29.0%)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 PK 지역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38.8%를 기록해 민주당 지지율(21.3%)을 크게 앞질렀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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