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별대표를 맡아 지난 2년여간 북한과의 협상을 맡았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0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닭한마리(dakhanmari)' 만찬으로 석별의 정을 나눴다.
만찬은 비건 부장관이 한국에 올 때마다 찾는 광화문 단골식당에서 진행됐으며, 외교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필요한 충분한 공간 확보를 위해 식당을 통째로 빌렸다.
미측에서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외교부에서는 고윤주 북미국장과 이태우 심의관 등이 참석했다.
비건 부장관은 폴란드계로 현지의 '치킨 수프'와 유사한 닭한마리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이 식당에서 비법을 받아 지난 5월 미국 어머니의 날에 아내를 위해 닭한마리를 직접 요리했다고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이날 낮 아산정책연구원 초청 강연에서도 "가족들이 모두 한국의 호의를 기억하고 있다"며 '닭한마리(dakhanmari)'를 언급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만찬 자리에서 모교인 미시간대학교 셔츠를 최 차관에 선물했다. 미시간대는 최 차관이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오하이오주립대와 미식축구 라이벌 관계로 유명하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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