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어제(13일) 자신의 SNS에 "돈도 실력인 사회는 현재 진행형"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한 것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오늘(14일) "조민의 `아빠 찬스`와 서일병의 `엄마 찬스`에 대해서는 찍소리 못 하는 주제에. 아니, 슬슬 권력의 눈치나 보며 아예 그 짓을 싸고 도는 주제에 무슨 염치로 정의와 공정과 평등을 떠드는지"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 지사는 은행권 채용 비리에 관한 보도와 관련해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 지난 2016년 온 국민을 거리로 나오게 한 정유라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21세기 한국사회의 절망감을 이 한마디 말 만큼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 고상한 말로 하면 `세습 자본주의` 사회"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자신의 SNS에 "보자 보자 하니까. 슬슬 권력의 눈치나 보며 아예 그 짓을 싸고 도는 주제에 무슨 염치로 정의와 공정과 평등을 떠드는지"라며 "그때그때 안심하고 때려도 되는 만만한 소수를 골라 공격의 타겟으로 지목하고, 분노한 대중과 함께 이미 지탄받는 그 소수에 신나게 이지메를 퍼부어대는 포퓰리즘 전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분, 실제로는 겁쟁이다. 살아있는 권력이 저지르는 부정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 한다. 그저 이리저리 기회만 엿보다가 만만한 놈 걸리면 마치 대한민국 정의는 저 혼자 다 세우는 듯 온갖 생쇼를 하고, 카메라 앞에서 활극을 벌인다"며 "그런 저급한 선동은 `정의`가 아니다. 공정이라는 공적 가치를 빙자해 사적으로 제 지지율이나 챙기는 기회주의 행태"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대통령) 후보가 되려면 친문 눈치 봐야 하는 처지는 이해하는데, 적당히 하라"며 "그래도 이낙연 대표는 완곡하게나마 한 마디 하던데, 정의의 사도처럼 온갖 똥폼은 다 잡으면서 그 정도도 못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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