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보유국 논란…엘바라데이 "핵보유국 간주해야"

【 앵커멘트 】
유엔 산하 기구 책임자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만약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게 되면 전 세계에서 9번째가 됩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논란의 발단은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입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독일의 DPA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또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북한을 포함해 9개국을 핵보유국으로 거명했습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한국과 미국의 공식 입장을 뛰어넘어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로 인정한 겁니다.

우리 정부는 신중한 모습입니다.

IAEA도 북한 핵무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엘바라데이의 발언은 단순한 추정일 뿐, 특별히 다른 정보를 갖고 말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은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의 모든 핵물질을 없애겠다는 6자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게 되면 북핵을 없애려면 북한의 주장대로 6자회담이 아닌 군축회담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북한을 인도와 파키스탄 같은 비공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를 불식시키기 위한 외교노력을 배가할 계획입니다.

한편,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그런 정보는 전혀 없으며, 금시초문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