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연합 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치기로 한 것에 대해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더불어)민주당은 망했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 쌓아올린 공든 탑을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렸다"며 "남은 것은 친문을 중심으로 한 탐욕스러운 이익공동체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 전두환 독재에 대한 투쟁을 통해 어렵게 마련한 민주당의 상징자산과 정치적 자산을, 망국의 강철대오 타락한 586 운동권 출신들이 모두 탕진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도 과거에는 보수든 진보든 잘못하면 부끄러워 할 줄은 알았는데, 이들은 그 못된 짓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며 "대신 갖은 허위와 날조와 왜곡으로 범죄가 정의로 통하는 대안적 현실을 창조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로 이미 정의와 상식은 내다 버렸다"며 "불의와 허위를 아예 새로운 정치윤리로 만들어 놨는데 도대체 이명박, 박근혜가 했던 짓 중에서 아직 이들이 안 한 짓 있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옛날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나라를 팔아먹어도 1번'을 외쳤고,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구가 다 죽어도 문재인'을 외친다"며 "졸지에 수꼴당이 두 개가 생겨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앞으로 정의당을 향한 공세가 심해질 것"이라며 "교차 투표자들과 민주당에 실망해 다른 정당에 표를 던지려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 표가 행여 정의당으로 향할까, 앞으로 마구 두드려 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정의당에서 외부의 공격과 내부의 압력을 극복하고 진보의 원칙을 지킨다면, 비록 선거에선 원하던 만큼 의석을 못 얻는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전략적 승리를 얻을 것"이라며 "민주당만 빼고"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 당원 투표를 통한 비례연합정당 참여 결정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참여 명분에 대해 미래한국당의 출현에 초점을 맞췄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선거법은 거대 정당이 얻는 불공정한 이익을 최소화하고 소수정당의 진출을 촉구하기 위해 민주당이 손해를 무릅쓰고 만든 개혁 선거법"이라면서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페이퍼 위성정당을 만들어 소수 정당이 들어갈 의석을 도둑질했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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