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외벽·창호·지붕·커튼월 등 기존에 태양광 설치가 어려웠던 건물 외부 곳곳을 활용하는 '건물일체형 태양광' 보급에 나선다.
서울시는 민간 건물에 '건물일체형 태양광' 설치 시 보조금을 최대 80%까지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위해 올해 총 10억원을 투입한다고 2일 밝혔다.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은 태양전지를 건물의 외장재로 사용하는 차세대 태양전지다. 건물 옥상·대지 위에 별도의 구조물을 세운 후 태양전지를 설치하거나 건물에 단순 부착하는 방식의 기존 태양광과 달리 창호·외벽·지붕 등 건물의 다양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태양전지의 효율이 낮아 이 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웠다"면서도 "반도체 기술이 발달한 국내를 중심으로 태양광 모듈 효율이 25% 가까이 도달하면서 기술적인 뒷받침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건물일체형 태양광의 민간보급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관련 산업 성장과 세계시장 선도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시범사업 참여자를 오는 20일까지 모집한다. 지원대상은 서울 소재 민간 건축물 소유자 또는 소유예정자다. 적격성을 갖춘 참여업체와 함께 제안서를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건물일체형 태양광'은 건물 외벽에 설치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시는 공정한 외부 심사를 거쳐 참여업체 적격성 여부를 신중하게 검증할 계획이다. 3월 말까지 선정해 4월부터 사업에 들어가 연내 설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향후 효과를 분석해 보급을 확대한다.
지원 우선순위는 신기술형, 디자인형, 일반형 순이며, 지원금도 해당 기준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신기술형은 국내 신소재 또는 신기술 적용 형태를 말한다. 용량기준으로 30㎾ 이하까지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디자인형은 태양전지로의 시인성이 낮아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적용 형태를 의미한다. 용량기준으로 80㎾ 이하까지, 금액기준으로는 최대 600만원/㎾ 범위 내에서(입면형 70%, 지붕형 35%까지) 지원한다.
일반형은 디자인형 및 신기술형을 제외한 형태로, 용량기준으로 20㎾ 이하까지, 금액기준으로는 최대 300만원/㎾ 범위 내에서(입면형 70%, 지붕형 35%까지) 지원한다.
김호성 시 녹색에너지과장은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은 미세먼지나 탄소배출 걱정이 없는 친환경에너지로 전기요금 절감 등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 미관까지 살릴 수 있는 발전 시스템"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차세대 태양전지인 '건물일체형 태양광'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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