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낙점됨에 따라 이낙연 총리의 당 복귀가 임박하면서입니다.
이 총리의 총선 '역할론'을 놓고 당내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가운데 전략 지역구에 어떤 '말'을 놓을 것인지에 대한 당 지도부의 고민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18일) 최고위원회에서 도종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설치를 의결했습니다. 전략공천과 관련된 논의를 공식화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동안은 당 상설기구인 전략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략공천 논의를 진행해왔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는 지역구를 중심으로 전략공천을 우선 논의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정 후보자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이 우선 전략공천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진영(서울 용산)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현직 장관인 박영선(서울 구로을)·김현미(경기 고양정)·유은혜(경기 고양병)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도 큰 만큼 당에서 이들 지역구에 대한 전략적 고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이해찬 대표와 원혜영 의원 등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 역시 전략공천 고려 대상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 총리가 내년 총선을 위해 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를 놓고 당내 설왕설래가 한창입니다.
우선 선거대책위원회가 '공동 리더십 체제'로 출범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 총리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이 총리가 위원장직을 갖고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당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총리가 각종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유력한 '잠룡'이라는 점에서 서울 종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종로가 걸출한 정치 지도자들을 배출한 '정치 1번지'로서의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세종시에 출마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총리가 내각을 통할해온 만큼 행정 중심지 세종시 출마가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여야 대치로 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 절차가 공직사퇴 시한(지역구 출마 기준 1월 16일)까지 마무리될지 미지수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 총리의 비례대표 출마 쪽에 무게를 싣는 전망도 나옵니다. 비례대표 출마 시 공직사퇴 시한은 내년 3월 16일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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