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오늘(17일) 내년 총선에 출마할 당 대표급 지도자들에게 '전략적 지역'에 출마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내년 총선 지역구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에 나온 한국당의 이 같은 발표는 당내 대권 주자 및 유력 인사들에게 사실상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일부 반발을 부를 전망입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를 지냈거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 주실 것을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전략적 거점지역이란 20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당 후보가 선출됐지만, 한국당의 자체 여론조사 및 지역평가 결과 중량감 있는 한국당 주자가 나설 경우 역전이 가능한 지역구를 의미합니다.
한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략 지역은 일반적으로 한국당이 당선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곳 등이라고 할 수 있다"며 "주요 인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인 이진복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말한 부분이 어느 분들께 해당하는지 다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예비후보로 등록한 분들도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전날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혹은 대구 출마를 염두에 둔 홍준표 전 대표 등이 '험지 출마'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이진복 의원은 황교안 대표의 험지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도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디에 나가라고 할 수는 없다"며 "기준에 해당하면 (추후 발족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총선기획단은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고 정치적 양성평등을 지향하기 위해 만 59세 이하 신인 여성 후보자에게 30%, 만 60세 이상 신인 여성 후보자에게 2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습니다.
만 34세 이하의 청년에게는 신인의 경우 50%의 가산점이 부여됩니다. 만 35세∼39세 신인은 40%, 만 40세∼44세는 신인은 30%입니다. 총선 출마로 중도 사퇴하는 광역·기초단체장에게는 30%, 광역·기초의원에는 10%씩 감산점을 줄 예정입니다.
이진복 의원은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지자체가 5억원에 가까운 경비를 부담해야 해 비판 여론이 있다"며 "혈세를 선거 때문에 쓰는 것은 옳지 않다는 뜻에서 쓰는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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