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원장은 사업가 신혜선 씨가 우리들병원 대출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양 원장이 연루됐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오늘(12일) "청탁을 들어주지 않아 서운해하는 사람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양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신 씨의 주장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양 원장은 "청탁을 안 들어줬다고 서운해하는 분들이 이제 와 원한을 품고 온갖 사람을 다 걸고 넘어지며 뭐라 일방적 주장을 해도 그냥 '업보고 팔자다' 생각하며 감수하고 말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양 원장은 "대선 때 많은 분들이 (선거를) 열심히 도왔다. 선의로 도운 분들이 다수지만 처음부터 대가를 바라고 도운 분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 분들 가운데 대선이 끝나고 외국에 나가 있는 저에게까지 계속 집요하게 자기 민원을 요청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외국으로 나간 이유가 그런 청탁이 수도 없이 있을 것 같아 엮이기 싫었던 이유도 있었는데 집요한 분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고 덧붙였스빈다.
양 원장은 "매우 무리한 부탁이 많았다"며, "연락을 피하고 피하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엔 야멸차게 할 수 없어 '알아는 보겠다'고 넘어가고 또 뭉개곤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때 속으론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만 냥을 기대했던 사람의 욕망을 채워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 원장은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당선된 후 '백의종군' 의사를 밝히며 뉴질랜드로 출국했습니다. 당시 양 원장은 국내에 머물 경우 행여 제기될 수 있는 '비선 실세' 논란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후 '해외 유랑'에 대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로서는 도피다. 선거를 도왔던 분들이 대가를 바란 건 아니어도 부채는 부채다"라며, "부채를 갚을 길이 없어 정치적으로 파산 신청을 한 것이다. 선거를 도와준 분들은 내 욕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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