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영입에 공을 들인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당내 반발과 비판 여론을 극복하지 못하고 31일 발표된 1차 인재영입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8명 영입 인재 환영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황 대표 체제 '1호 영입인재'로 꼽혔던 박 전 대장과 당초 영입대상으로 거론된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은 빠졌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가 첫 인재 영입부터 여론 비판과 당내 반발에 부딪힌 것을 놓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공천 과정에서 성공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지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4선 중진인 신상진 한국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일련의 일들로 가랑비에 옷 젖듯 당 운영을 하는 황 대표 리더십에 흠이 가지 않을까 싶다"며 "당 지도바구 많은 의견을 듣고 신중히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어 "특히 박찬주 전 대장과 이진숙 전 MBC 기자처럼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인물을 굳이 첫 영입 인재 명단에 넣었어야 했는 지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연구원장인 3선 김세연 의원도 박 전 대장 영입 추진에 대해 "저희가 오른쪽 렌즈만 끼고 가다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 의원은 "그래도 이런 문제점을 경청하고 수용해 (영입 보류) 판단이 빨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밀실 리더십'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공관병 갑질' 논란 당사자인 박 전 대장의 경우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엇갈리는데도 불구하고 황 대표가 '1호 영입 인재'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조국 사태로 한국당 지지율이 올라가야 정상인데 오히려 떨어지는 것은 당 운영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이를 냉정히 짚어보고 개선하지 않으면 중도층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 총선 전략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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