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당시 주유엔대표부 소속 서기관급 외교관이 의전 실수를 이유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현지시간)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차장이 의전 실수를 문제 삼아 외교관의 무릎을 꿇게 한 사실이 있느냐. 사죄한 외교관이 누구냐"면서 해당 외교관에게 손을 들 것을 주문했다.
정 의원의 요구에 국감장에 배석했던 주유엔 대표부 소속 A서기관이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났다.
김 차장이 숙소로 불렀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 A 서기관은 "숙소로 갔다. 방으로 갔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의전 실수를 한 것을 김 차장이 심하게 질책했죠"라고 묻자 A 서기관은 "심하게 질책(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지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김 차장이 고성을 지르면서 질책한 게 맞느냐"고 하자 A 서기관은 "그 상황에서 부당하다고 느꼈거나 불편하다고 느꼈다면 고발했을 텐데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 차장이) 한-폴란드 정상회담 배석을 못했다는 거냐, (김 차장이) '왜 내가 배석을 못 했냐'라고 따졌겠죠"라면서 의전 실수가 지난달 23일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 과정에서 빚어졌다는 것을 시사했다. A 서기관 의전 실수로 김 차장이 한-폴란드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못했단 지적이다.
정 의원은 "공직사회에서 부하에 질책할 수는 있는데, (무릎을) 꿇렸는지 꿇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모양이 나온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면서 "본 의원이 김 차장과 강경화 외교장관이 영어로 언쟁한 것을 얘기(밝힌)한 다음에 김 차장이 페이스북에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까지 했는데, 사과 닷새 후에 또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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