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의원들에 대한 최종 평가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민주당이 지난 7월 최종 확정된 총선 공천룰을 통해 현역의원들 중 하위 20%에 대해 총점의 20%를 감산하기로 하면서 의원들 사이에서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지난 2일 소속 의원들에게 '20대 국회의원 최종 평가 시행에 관한 안내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하고 관련 시행세칙을 공고했다. 이달 중 보좌진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뒤 평가 항목 등에 상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평가위는 11월 5일부터 14일까지 의원들에 대한 다면평가를 실시한다. 다면평가는 의원들이 동료 의원들에 대한 평가 설문지를 작성한 이후 밀봉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무작위로 선정된 복수의 동료 의원을 평가하게 된다. 이후 12월 초 ARS를 통한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한 뒤, 같은 달 23일까지는 최종평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월 총선 공천룰을 확정하면서 현역의원들 중 평가 하위 20%에 대해선 총점의 20%를 감산하기로 했다. 평가는 중간평가(45%)와 최종평가(55%)로 이뤄지기 때문에 최종평가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중요하다. 중간평가는 이미 마무리된 상태다.
하위 20%에 속하게 되면 깎이는 점수가 크고, 평가에서 뒤처지면 곧바로 지역 평판에서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걱정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아무리 나는 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 하위 20%는 감점도 크고, 지역에 소문이 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평가를 앞두고 당 지도부의 입장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 경우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의원들은 '몸조심' 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다른 민주당의 한 의원도 "선거를 앞두고 당 지도부의 힘이 가장 세진다. 의원의 태도나 활동이 이 시기엔 다음 재선을 위해 맞춰지게 된다"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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