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혁안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30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직원에게 반말로 목소리를 높여 논란이 일고 있다.
패스트트랙 지정 가결이 선포되기 직전인 이날 0시 30분께 장 의원은 '회의 중 폐문' 표시가 붙어있는 회의장 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국회 직원에게 제지당했다.
당시 회의장은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이 한국당의 무단 회의실 점거를 이유로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정해진 출입구로만 오고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심 위원장은 장 의원이 문을 열고 나가려는 것을 목격하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국회 방호과 직원들을 불렀다. 이후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사람이 달려와 장 의원을 제지했다.
제지를 받은 장 의원은 "나 밀었어요? 국회의원을 밀어?"라고 항의한 뒤 "나 밀었잖아, 사과해"라며 반말을 시작했다. 해당 직원이 "아닙니다"라고 답했지만 장 의원은 "경호 책임자 나와. 나 밀었어요. 국회의원을 밀어? 정개특위 위원이 회의장을 퇴실하는데 밀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본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죄 없는 국회 직원들 겁박을 합니까. 그러지 마세요"라며 "화풀이할 게 있으면 우리 당에 하세요. 장 의원님 그러는 거 아니죠"라고 장 의원을 타일렀지만 장 의원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직원이 "아니…"라며 말끝을 흐리자 장 의원은 "아니? 아니?"라고 되물으며 "국회의원을 밀어? 정개특위 위원이 회의장을 퇴실하는 데 밀어? 난 들어올 수도 있고 나갈 수도 있는 사람이야. 왜 밀어, 왜 밀어?"라고 계속해서 반말을 쓰며 항의를 이어갔다.
결국 해당 직원은 장 의원에게 "갑자기 문이 열리길래 뛰어왔을 뿐입니다. 의원님 오해 마시죠. 잘못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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