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처럼 광화문 이전 포기를 놓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번 발표의 이유와 뒷이야기 등을 황재헌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공약을 파기한 이유를 먼저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브리핑을 한 유홍준 광화문시대 자문위원은 3가지를 들었는데요. 보안과 비용 그리고 역사성을 따져보니 안 옮기는 게 낫다는 겁니다.
먼저 보안은 현재 법적으로 대통령 집무실 100미터 앞에서는 시위를 할 수 없게 돼 있거든요. 통수권자의 안전 때문이겠죠.
광화문으로 옮기면 시위 낮은 광화문 광장 등 때문에 그게 사실상 지켜지기 어렵다는 것이죠.
비용은 집무실이 광화문으로 가면 행사를 하는 영빈관이나 본관 그리고 헬기장도 옮겨야 하는데 그럴만한 부지도 없고 설사 부지를 구한다고 할 때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입니다.
역사성은 지금 긍정적인 면인데요, 광화문 앞으로 해서 북악산으로 이르는 지금 청와대 위치가 조선왕조부터 왕이 산 곳 아니겠습니까? 그런 역사적인 보존 가치가 있다는 것이죠.
【 질문 2 】
이유는 알겠는데 사실 이 정도 이유라면 서울시민이면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이죠. 애초에 무리라는 건 알았을 텐데요.
【 기자 】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때도 썼던 공약이기 때문에 따져보지도 않고 두 번이나 내걸었느냐 하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국민에게 가까이 간다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한 거 아니냐는 건데요.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후보일 때는 막연히 집무실만 옮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집권하고 보니 헬기장 등 부대시설 이전이 어렵다는 걸 실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현이 어렵다는 걸 청와대 와서 뼈저리게 느꼈다는 건데 물론 공약 취소했다고 비판하는 것 이상 예를 들어 소송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적어도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했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3 】
실제 공약 포기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사과한 적 있었잖아요 작년에?
【 기자 】
최저임금 관련해서였는데요. 지난해 7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못 지키게 됐다고 사과한 적 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 원을 이룬다는 목표는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사과드립니다."
공식적인 공약 포기 발표가 이번이 두 번째인 셈인데 일각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못 지킬 공약인 거 뻔히 알면서도 뭉개는 경우도 과거에 많았는데 비교적 빠르게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깔끔한 일 처리라는 것입니다.
【 질문 4 】
그런데 어제 집무실 말고 대통령이 사는 곳인 관저는 옮겨야 한다고 발표했어요?
【 기자 】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어제 광화문 이전 취소 발표와 함께 국민에게 청와대를 더 개방하는 안도 발표됐습니다.
어떤 거냐 면요, 이렇게 경복궁에서 청와대를 거쳐 북악산까지 직선으로 가는 이 길을 국민에게 열어주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경우 대통령 관저가 중간에 딱 걸리거든요.
그러니까 길을 만들이 위해 관저를 옮기는 방안은 경호처와 검토하겠다고 내용입니다.
【 질문 5 】
이걸 설명하는 과정에서 풍수지리학까지 나왔어요? 무슨 내용이죠?
【 기자 】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 풍수지리까지 나오는 건 조금 이례적인 일이었는데요.
유홍준 위원이 "관저의 풍수상의 불길한 점을 생각할 때 옮겨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수많은 대통령의 집이었던 곳이 풍수지리상으로 불길다다는 점이 이색적이어서 과연 그런가 해서 자료를 좀 찾아봤습니다.
한 풍수지리 전문가는 "청와대 뒤 북악산이 바위가 크고 많아 살기가 강한 산인데 이런 살기를 그대로 받는다"고 말했고요.
또 "청와대 우측의 그러니까 우백호의 역할을 하는 인왕산이 너무 크고 높아서 청와대로 가는 혈을 압박하고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풍수지리는 완전히 과학적인 이유라고는 보기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데 유홍준 교수가 어제 풍수상으로도 관저 이동에는 수많은 근거가 있다고 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 앵커 】
사실 청와대나 광화문이나 거기서 거기고 국민한테 다가가는데 장소가 중요한 건 아닐 것입니다. 지도자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겠죠.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이처럼 광화문 이전 포기를 놓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번 발표의 이유와 뒷이야기 등을 황재헌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공약을 파기한 이유를 먼저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브리핑을 한 유홍준 광화문시대 자문위원은 3가지를 들었는데요. 보안과 비용 그리고 역사성을 따져보니 안 옮기는 게 낫다는 겁니다.
먼저 보안은 현재 법적으로 대통령 집무실 100미터 앞에서는 시위를 할 수 없게 돼 있거든요. 통수권자의 안전 때문이겠죠.
광화문으로 옮기면 시위 낮은 광화문 광장 등 때문에 그게 사실상 지켜지기 어렵다는 것이죠.
비용은 집무실이 광화문으로 가면 행사를 하는 영빈관이나 본관 그리고 헬기장도 옮겨야 하는데 그럴만한 부지도 없고 설사 부지를 구한다고 할 때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입니다.
역사성은 지금 긍정적인 면인데요, 광화문 앞으로 해서 북악산으로 이르는 지금 청와대 위치가 조선왕조부터 왕이 산 곳 아니겠습니까? 그런 역사적인 보존 가치가 있다는 것이죠.
【 질문 2 】
이유는 알겠는데 사실 이 정도 이유라면 서울시민이면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이죠. 애초에 무리라는 건 알았을 텐데요.
【 기자 】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때도 썼던 공약이기 때문에 따져보지도 않고 두 번이나 내걸었느냐 하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국민에게 가까이 간다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한 거 아니냐는 건데요.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후보일 때는 막연히 집무실만 옮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집권하고 보니 헬기장 등 부대시설 이전이 어렵다는 걸 실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현이 어렵다는 걸 청와대 와서 뼈저리게 느꼈다는 건데 물론 공약 취소했다고 비판하는 것 이상 예를 들어 소송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적어도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했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3 】
실제 공약 포기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사과한 적 있었잖아요 작년에?
【 기자 】
최저임금 관련해서였는데요. 지난해 7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못 지키게 됐다고 사과한 적 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 원을 이룬다는 목표는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사과드립니다."
공식적인 공약 포기 발표가 이번이 두 번째인 셈인데 일각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못 지킬 공약인 거 뻔히 알면서도 뭉개는 경우도 과거에 많았는데 비교적 빠르게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깔끔한 일 처리라는 것입니다.
【 질문 4 】
그런데 어제 집무실 말고 대통령이 사는 곳인 관저는 옮겨야 한다고 발표했어요?
【 기자 】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어제 광화문 이전 취소 발표와 함께 국민에게 청와대를 더 개방하는 안도 발표됐습니다.
어떤 거냐 면요, 이렇게 경복궁에서 청와대를 거쳐 북악산까지 직선으로 가는 이 길을 국민에게 열어주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경우 대통령 관저가 중간에 딱 걸리거든요.
그러니까 길을 만들이 위해 관저를 옮기는 방안은 경호처와 검토하겠다고 내용입니다.
【 질문 5 】
이걸 설명하는 과정에서 풍수지리학까지 나왔어요? 무슨 내용이죠?
【 기자 】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 풍수지리까지 나오는 건 조금 이례적인 일이었는데요.
유홍준 위원이 "관저의 풍수상의 불길한 점을 생각할 때 옮겨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수많은 대통령의 집이었던 곳이 풍수지리상으로 불길다다는 점이 이색적이어서 과연 그런가 해서 자료를 좀 찾아봤습니다.
한 풍수지리 전문가는 "청와대 뒤 북악산이 바위가 크고 많아 살기가 강한 산인데 이런 살기를 그대로 받는다"고 말했고요.
또 "청와대 우측의 그러니까 우백호의 역할을 하는 인왕산이 너무 크고 높아서 청와대로 가는 혈을 압박하고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풍수지리는 완전히 과학적인 이유라고는 보기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데 유홍준 교수가 어제 풍수상으로도 관저 이동에는 수많은 근거가 있다고 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 앵커 】
사실 청와대나 광화문이나 거기서 거기고 국민한테 다가가는데 장소가 중요한 건 아닐 것입니다. 지도자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겠죠.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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