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측근인 이지현 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이 지난 20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 신청을 한 것이 24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 부소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고, 올해 지방선거 참패 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을 맡는 등 유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유 전 대표의 복당 전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 전 부소장은 이를 전면부인했다.
이지현 부소장은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지난 20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고, 그날 동시에 한국당에 복당 신청을 하면서 가(假)입당 자격으로 강남을 당협위원장 공모에도 응모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부소장의 표면적 탈당이유는 당협위원장 결정 과정에 대한 불만이다. 이 부소장은 "(바른미래당이) 당협위원장에 제 지역(서울 강남병)을 경선을 붙여줘야 하는데 안 붙여줬다"면서 "괴로운 시간 보내다가(복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강남병 지역위원장에 김삼화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 초선 비례대표 의원으로 이 지역 기반을 다져오고 있었다.
강남병은 현재 재선의 이은재 의원의 지역구지만, 이 의원은 지난 15일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당협위원장 교체 결정에서 배제대상 현역의원 21명에 포함됐다.
다만 이 부소장은 한국당 당협위원장에 응모하면서 강남병이 아닌 강남을에 신청했다. 강남을은 현재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이 부소장은 "강남병은 한국당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강남을은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역"며 "여성 정치인으로서 도전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강남병·을 등을 포함한 79개 지역에 대해 지난 18~20일 일반 및 공동 공모 응모를 접수했다.
그는 유 전 대표의 탈당 전조가 아니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면서 "제가 무슨 거물도 아니고 (유 전 대표와)세트도 아니다"고 말했다. 탈당 의사에 대한 유 전 대표의 반응에 대해서는 "그냥 '그러냐'고 하셨다"면서도 구체적인 말은 삼갔다.
한편, 이 부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바른미래당을 떠났다"며 "진정한 보수의 개혁만이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바른정당, 그리고 바른미래당에 최선을 다해 헌신해왔다"면서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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