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북미정상회담을 거쳐 연내에 종전선언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습니다.
방북의 핵심 목표 중 하나였던 북미 대화 돌파구 마련에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는 판단과 함께 다시금 비핵화 협상에 숨통이 트인 기세를 몰아 종전선언을 향한 여정을 되돌릴 수 없게 밀고 나가겠다는 겁니다.
문 대통령은 2박3일 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환한 어제(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보고를 하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미 평양으로 떠나기 하루 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방북 기간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일 두 가지 현안 중 하나로 북미대화 촉진을 명확히 밝혔다는 점을 고려하면 방북 성과에 확고한 자신감을 내비친 셈입니다.
문 대통령이 북미대화의 촉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확고한 의지를 내걸고 공언한 목표인 연내 종전선언을 달성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스캔들 등으로 미국 중간선거에서 열세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정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데드라인은 10월 말이라는 게 다수의 견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설사 종전선언을 마무리하지 못하더라도 이 시기까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의미 있는 진전을 보지 못한다면 여태껏 끌고 온 비핵화 흐름이 역류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앞당기는 데 필수적인 북미 간 정상의 대면을 성사시키는 데 상당한 노력을 할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을 다시금 대화 테이블에 앉게 하고자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담보하는 등 다양한 장애물들을 걷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이 구상하는 종전선언은 '전쟁 종식'을 뜻하는 정치적 선언으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정의함으로써 주한미군 철수 등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는 데도 공을 들였습니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 방문길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를 촉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들도 있다"며 "그런 부분은 앞으로 제가 방미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미국 측에 상세하게 전해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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