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연설/출처=MBN 유튜브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북한 주민들 앞에서 "함께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며 연설했습니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방문 이틀째인 어제(19일) 문 대통령은 현지 5·1 경기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양시민 여러분, 북녘의 동포 형제 여러분, 평양에서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참으로 반갑다"며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더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다.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습다"고 했습니다.
또 "평양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 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연설/사진=MBN 유튜브 캡처
문 대통령은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지 봤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 분 우리민족은 우수하다. 우리민족은 강인하다. 우리민족은 평화를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며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우리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은 애초 공연 초반 1∼2분간 이뤄질 것으로 예고됐으나, 실제로는 공연 후인 오후 10시 26분부터 33분까지 약 7분간이나 진행됐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 관중들은 모두 기립한 채 문 대통령의 발언을 들으며 박수와 함성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