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선전매체들은 남한 당국의 국방예산 증액 편성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등을 판문점 선언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대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5일 '군사적 신뢰의 막 뒤에서 북침의 칼을 가려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남한 정부가 내년도 국방예산을 8.2% 증액 편성한 것을 거론하며 "북남 사이에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한 판문점 선언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서로 싸우던 사람들끼리 화해를 할 때 손에 들었던 흉기를 내려놓고 손을 맞잡는 것은 상식"이라며 군축이 '대결을 화해로 전환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남조선 군부는 군축이 아니라 군비증강에 더욱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한 뒤 "저들의 무모한 망동이 뜻밖의 결과를 산생시킬 수 있다는 데 대해 심사숙고해야 하며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같은 날 '판문점 선언에 배치되는 천년 숙적과의 군사적 결탁'이라는 글에서는 지난달 국방부가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내용이 담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한 것을 거론하며 "새로운 냉전을 불러오는 극히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 군부의 협정 연장 책동으로 하여 조선반도(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천명한 판문점 선언의 이행에 엄중한 난관이 조성되었다"고 비난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판문점 선언 이행에 평화번영과 통일이 있다'는 기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운명, 이익과 관련되어 있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에서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주저할 것이 없다"며 철저한 이행을 주장했다.
북한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 방안 등이 논의될 특사단 방북을 앞두고 자신들이 불편하게 여기는 주제를 거론하며 남측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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