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퇴임을 하루 앞두고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정 의장은 오늘 (28일) 기자회견에서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가지만, 공동체의 화합과 지속가능한 미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의장은 20대 전반기 국회의 가장 큰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 처리를 꼽았습니다.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 헌정의 중단과 국정 공백 없이 새 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국회가 들불처럼 일어선 민심을 깊이 헤아린 결과이자 입법부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재확인한 계기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개헌에 대해서도 "6월 개헌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축적해온 개헌 논의와 새 헌법에 대한 범국민적 요구와 열망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내일을 여는 커다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의장은 2년 전 국회의장으로 취임하면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왔다는 사실만큼은 감히 자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의장은 의원 불체포특권 남용 막기·친인척 보좌진 채용 문제 개선·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 금지 등 국회 특권 내려놓기, 국회 청소근로자 직접 고용, 법안 처리(19대 국회 전반기 대비 13% 이상 증가), 여야 합의에 따른 예산안 처리 관례 정착, 의회외교 강화 등을 성과로 꼽았습니다.
정 의장은 다만 "1년 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개헌과 분권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정파의 이해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며 임기 내 개헌 문제를 처리하지 못한 부분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습니다.
정 의장은 또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신설된) 국회미래연구원은 국내외 싱크탱크와의 긴밀한 협력과 선의의 경쟁 속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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