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북미정상회담 중대 분수령…"평양의 비핵화 진의 파악 부심"
오늘(22일, 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어제(21일) 1박4일 일정으로 워싱턴DC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 워싱턴 조야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최근 태도 돌변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에서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려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중재자' 역할을 해온 문 대통령을 통해 전해질 '북한의 의중'과 이후 해법에 관심이 모아지는 흐름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3주 앞두고 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다"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평양이 비핵화에 대한 협상에 진지한지를 두고 미국 측이 진의를 파악하는데 부심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백악관 방문은 당초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양국의 전략을 조율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으나,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내비치는 상황 변수가 발생하면서 '위기 대응·관리'의 성격이 커졌다고 로이터는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계속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초 한국 측이 전달한 것에 비해 비핵화 문제에 대해 강경 노선을 취하고 있는 것인지 문 대통령이 판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인 지난 19일 심야에 문 대통령에게 전화해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배경 등을 놓고 조언을 구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일부 미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 문제에서의 진전을 강하게 바라는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핵무기 폐기에 대한 협상 의지를 실제보다 '과장'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개인적으로 내비쳐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두 차례에 걸쳐 방북, 김 위원장과 면담했지만 김 위원장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되거나 실패한다면 이를 통해 재임 기간 가장 큰 외교적 쾌거를 거두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어 트럼프 대통령과 주변 참모들 사이에서는 고민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북한 측의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 거론과 관련, 미 정부의 한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할 의향이 있는지를 시험해보려는 북한의 각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를 계기로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북미 간 갈등의 중재와 난기류에 휩싸인 북미정상회담 준비 상황이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워싱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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